강아지가 크게 아팠다. 췌장염, 신부전 토리라이프

본가 사람들이 여행가서 내가 잠시 똘똘이 데리고 있었는데 갑자기 밥 입도 안대고 말라가기 시작...
당장 근처에 있는 병원에 데려가볼까 생각도 했지만 노견이고 그동안의 데이터도 없을테니 다시 온갖 검사를 할 것 같아 그냥 기다렸다가 토요일에 퇴근하고 바로 병원.




▲ 병원에 도착해서도 기력 없이 그냥 나한테 축 늘어져 있다.






피검사 했더니 LIPA 수치가 5000을 넘었고 BUN도 110까지 치솟음.
췌장염이 다시 온듯 했다. 2017년 5월에 급성 췌장염과 신부전으로 입원했었는데 그게 다시 옴.

정맥수액 치료로 일단 LIPA 수치 낮추는게 우선이어서 입원 시키고 왔다.
애가 너무 기운도 없고 아무것도 먹으려 하지 않고 손 끝에 뼈마디가 만져져서 너무 무서웠다. 노견이라 아픈 몸 상태가 지속되었고 몇년 전부터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어서 수명에 대해 큰 욕심은 없었지만 입원하고 있는 동안 그렇게 병원에서 가버릴 것만 같아 얼마나 속상하고 무서웠는지 모른다.





▲ 췌장염 키트 양성. 두 색이 같거나 오른쪽이 진하면 양성. 엄청 진하다...




▲ LIPA 수치가 5000이 넘는 다는 강아지는 인터넷을 아무리 뒤져도 보지를 못했다..






다행히 수액 치료로 LIPA 수치가 떨어져 췌장염은 잡혔으나 그 과정에서 신장이 무리를 해 만성 신부전이 올 것 같다는 얘기를 했다. 그리고 앞으로 발병하면 입원해도 별 소용 없으니 병원에 오지 말라고 했다..

거의 열흘동안 아무것도 먹지 않고 시무룩하게 있었던 또링또. 지난 수요일 퇴원하는 날 엄마가 데리러 갔어도 세상 다 산 눈치라 엄마가 계속 소용 없을 것 같다는 말씀을 하셨다. 도대체 어떤 상태길래 본가 가족들이 다 이상한 얘기를 하는지 내 눈으로 확인해야겠다 싶어 수요일 밤 9시에 서울로 감.
계속 기력없이 누워서 있다고 했는데 내가 집에 도착했을 때 마침 일어나 있었다. 비록 깔아둔 이불에 오줌 싸고 나오다가 나랑 눈이 딱 마주친 거긴 하지만 그래도 걸을 수 있어 다행이다. 그 후로 얼마동안 사료를 계속 거부하긴 했지만 유여사님께서 주사기로 강제급여 하고 집에 와서 푹 쉬고 했더니 기운 차린 것 같다 하셨다.

병원에서 타 온 약만 여러개에 하루 음수량 200ml를 채워야 하는데 그걸 다 엄마 혼자 챙겨야 하는게 엄마께 죄송하고 솔직히 못 미덥고 그렇다... 이것저것 인터넷 뒤져보니 신부전을 앓고 있는 애들에게 아조딜Azodyl이라는 신장 보조제라는 약을 먹인다 하여 얼른 주문했다. 베타루킨이라고 면역력 증강을 위한 약도 같이 주문했다.

식전 약, 사료와 함께 약 4종류, 식후 약.
그리고 별도로 음수량 채우기. 이번에 보니 강심제 처방은 미룬 것 같다.
이번 피검사 결과 저혈당 증세도 있어서 위험하다고 한 것 같다.

심장병, 신부전, 췌장염이 한꺼번에 있으니 어느 한 증상을 완화시키기자니 다른게 걸리고 너무 어렵다. 특히 단백질 섭취 관련해서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다. 애는 점점 야위어 가는데 단백질 섭취는 제한하라고 하고..



2018.11.25.일요일, 11시 4분 41초
오늘은 날이 따뜻해서 같이 나갔다 왔다. 올 하반기 들어서 강아지가 나를 부쩍 따른다. 잘 데리고 나가줘서 그런지 나만 졸졸 따라다닐 때도 있다. 오늘도 나가자는 눈치여서 눈도 오고 길 상태가 안좋았지만 그래도 기온은 높아서 데리고 나갔더니 너무나 잘 걷는다.... 바람이 차 금방 들어오긴 했는데 함께 살면서 자주 바깥 구경 시켜주고 싶다.
앞으로 몇 번의 겨울을 너와 함께 맞이할 수 있을까



덧글

  • 2018/11/27 23:38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8/12/03 22:51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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