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생신기념 인사동/서머셋팰리스(레지던스호텔)/종로연등축제 국내

엄마 생신이었는데 뭘 할까 고민하다가 날 좋은 5월 어디로든 떠나자 해서 지미가 짜준 스케쥴대로 움직였다. 일단 서머셋팰리스(레지던스호텔) 1박 예약하고 접근성이 좋으니 종로 연등축제도 보고 인사동도 걷고 슬렁슬렁 여기 저기 구경하면 좋겠다는 지령.
지미는 물주, 나는 행동대장, L언니는 꼽사리(오, 표준어였구먼)

생신 당일엔 유여사님 홀로 대전서 다니시던 절에 들렀다 오셔서 저녁만 함께 했고 토요일 일요일 1박 2일로 쥰, 멍도윤으로부터 탈출하시어 자유를 즐기시는 일정이다. 숙소 체크인이 3시라 느즈막히 준비해서 출발했는데 느리적 거린다고 또 혼남;
일단 숙소에 가서 주차 해두고 광장시장 가서 점심(만) 먹고 다시 턴. 날씨가 너무 좋아 해가 쨍쨍. 체크인 하러 돌아오는 길에 이것 저것 구경도 하고 천천히 오려 했지만 엄마도 나도 오랜만에 걸어 피곤했던 탓에 그냥 바로 숙소로 돌아왔다. 그리고 시장에서 사치부리고 싶었는데 현금을 준비하지 못해서 맘대로 사치도 못하고 유여사님 완전 속상해 하셨다.








숙소인 서머셋팰리스Somerset Palace엔 3시 좀 넘어서 체크인. 처음 배정받은 방은 536호. 객실 문 열자마자 담배 냄새 작렬. 바로 로비에 가서 말했더니 더블룸 예약하신거 맞냐고, 높은 층은 만실이라 안되고 어쩌고 하더니 하우스키핑 연결해서 미스트 해 준단다. 아니 그럴꺼면 체크인 전에 미리 해놨어야 하는거 아님?
얼마나 걸리냐고 물었더니 금방 지금 연락해준다네. 내가 알고 싶은건 미스트 뿌리고 등등 해서 우리가 최종적으로 입실할 때까지 얼마나 걸리는 지 였는데 못알아 듣고 같은 말만 계속. 나도 병신 같지. 왜 방 안바꿔줘하고 속으로만 생각하고 겉으로는 알았다고 올라와 버렸다. 왜 그랬지? ......... 암튼, 다시 올라왔더니 유여사님께서 약간 기분 상하셨는지 로비로 직접 가심. 그리고 바뀐 객실키 받아 오셨다. 뭐라하더냐고 여쭈니 같은 층으로 밖에 안된다고 하면서 방 바꿔줬다네? 누가 언제 높은 층 가고 싶다 했나? 방 냄새 쩌니까 컴플레인 한거지? Rebecca Yu가 말을 좀 못알아 들었던 걸까.
그리고 나긋나긋 말하면 바로 호갱되는 구나. 유여사님은 로비 가셔서 같이 올라와서 냄새 맡아보라고 한 마디 하셨다고 한다. 문 열면 냄새가 먼저 마중나온다고.

암튼 맞은편 방 529호로 입실해서 와이파이 잡히나 봤더니 옆방 윗방 와이파이는 다 연결 되는데 529호 와이파이만 네트워크 연결 안됨이 떠. 레베카 유랑 얘기하기 싫었지만 다시 로비 연결해서 문의 했더니 기계적 결함으로 이 객실 와이파이 사용불가. 대신 신호 잡히는 옆 객실것 사용할 수 있도록 조치해 준단다. 이 때도 전화하는 중에 말투가 거슬림. 신경질 난거 꾹꾹 참으며 억지로 대답하는 투였다. 카운터에 있던 세 명 중 전화는 누가 받았는지는 모르겠다만 여기 직원은 다 이렇게 불친절한가? 그리고 아무리 용건만 간단히 하고 끊는다 하지만 적어도 통화 끝내고 1초 정도는 기다렸다 수화기 놓는게 예의라고 생각한다. 말 끝나자 마자 덜컥, 뚜-뚜-뚜-.

이런 사소한 불친절함으로 엄마와의 소중한 시간을 망칠 순 없지. 뭐 시설은 좋았다. 언니들이 바비엥II에서 2년 살았었는데 그 땐 어딜가도 그냥 저냥 다 그게 그거 좋은 줄 몰랐다. 그러다가 시간이 좀 지나고 다시 가보니 레지던스 호텔이라는데 참 좋네. 객관적으로 봐도 바비엥보다는 시설이 좋은 것 같기도 하고.









한 시간 정도 쉬고 나서 저녁 먹고 본격적으로 연등축제 퍼레이드 보러 나갔다. 스타벅스 한글 간판이 어서와. 인사동은 처음이지?하는 듯. 저 글씨체에 저 색깔은 매우 촌스럽지만 인사동 골목 안에 있으니 그것도 나름 매력이고 괜찮아 보인다.
엄마는 된장찌개 같은 백반을 드시고 싶다 하여 어딜 갈지 몰라 대충 검색해 보고 토방이라는 곳이 싸고 괜찮다 해서 갔는데 줄이 너무 길고 정신 없을 것 같아 패스.








밥을 먹고 종로통으로 나왔더니 어느새 도로엔 차가 다니지 않고 바리케이트 안쪽으로 쭉 줄이 늘어서 있었다. 좀 일찍 나왔으면 의자에 앉을 수 있었을 텐데 엄마가 살짝 걱정이 되면서 잘보이는 쪽으로 가서 자리를 잡았다. 우리 앞쪽에 외국인 가족이 쭉 앉아 있었는데 퍼레이드 지나가는 사람들마다 연등 하나씩 건네줘서 그 가족은 연등 부자.







날이 슬슬 어둑해 지고 풍물패가 한 두어 차례 왔다 갔다 하고 나서 본격적으로 행진 시작. 취타 행렬인가? 어리다. 젊다. 나 많이 늙었구나 ㅠㅠㅠㅠㅠㅠ







단체 별로 준비한게 다른가 보다. 대형 연등을 밀고 오는가 하면 작게 나름대로 만들어서 가지고 오는 것도 있고 어떤 곳은 용 입에서 불도 뿜어져 나오더라. 완전 후덜덜. 보다 보면 어떤 단체가 경제력이 있는가 알 수 있음 ㅋㅋㅋ









한 8시 반까지 보다가 다시 돌아온 것 같다. 낮에서 많이 걸어서 힘드실텐데 두 시간 넘게 서 계시니 많이 힘드셨을 듯.
근데 밤에 L언니가 합류해서 얘기하는 걸 들어보니 원래 퍼레이드는 중간 이후부터가 제대로 된게 나오고 종각 쯤에서 한바탕 춤판 벌어지고 조계사까지 따라 들어가면 더 좋다고 하네. (맨날 언니 페이스북에 댓글 남기는 아저씨가 이 행사 총책임자라고.) 아무튼 힘들어서 춤이고 나발이고 됐다. 근데 밤에 연등 밝힌 조계사를 못 간게 아쉽긴 하다.

덧글

  • kuusi viisi nolla 2013/05/13 12:39 # 답글

    와 가족분들과 즐거운 시간 보내셨군요!_ ! 연등축제 행사크게하네요 다음엔 저도 구경가보고싶네요
  • TORY 2013/05/14 08:55 #

    종로통을 다 막아버리고 하더라구요. 외국인들도 많고, 규모가 정말 큰 행사였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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