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학년도 컵스카우트 연합 하계 수련회 토리라이프

2012.8.7(화)-2012.8.8(수)
2012학년도 컵스카우트 연합 하계 수련회 - 포천 아침 햇살 수련원

행정구역상 포천이지만 철원 군청과 15분거리. 그냥 철원이라고 보는 게 낫다. 모두들 더워서 한 숨 돌리고 있으면 펑-펑- 하고 대포 터지는 소리가 나는, 내가 정말 북쪽에 가까이 왔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 곳. 특히나 경기 북부는 처음이나. 강원도는 춘천, 속초 밖에 경험이 없고.




포천 아침 햇살 청소년 수련원


구불 구불 마을 길에 진입 한 다음 한 참을 더 들어가면 나온다. 하늘만 보면 정말 좋다. 맑고 깨끗하고. 그치만 기온이 사람 잡는다. 요 며칠 타 죽게 내리 쬐는데 하필이면 한 참 더울 때, 피서철, 최고 성수기에 와 버렸다. 첫 날 일정은 래프팅, 간단한 실내놀이, 모닥불 놀이.








성수기라 일반인도 많고 해서 래프팅 일정이 약간 늦어졌다. 여벌의 옷은 준비했으나 신발을 미처 준비하지 못해서 나는 그냥 패스. 수련원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코스 끝날 때 쯤 도착 지점에 가서 애들 맞이하기로 했다.






구명 조끼 입고 둥둥 떠 있는 모습 보니 부럽다. 정말 시원할 것도 같고 저런 민물에 온 몸 전체를 푹 담가본 지가 언제인지 기억도 나지 않는다. 내가 왜 신발을 하나 더 준비하지 않았나 하는 후회가 마구마구 밀려온다. 다행히 수위가 높지 않아 어린 것들이 래프팅 하기엔 괜찮았다고 한다. 하지만 같이 탄 선생님들은 애들 노젓는게 시원찮고 물살도 별로여서 매우 힘드셨다고. 안전 교육서 부터 배 타고 내려오는데 까지 두 시간 반 정도 걸렸는데 저 보트를 보관하는 곳까지도 애들이 들고 옮겼다. 노도 젓고 보트도 들고 해서 엄청 피곤할 듯. 배도 많이 고프겠다.






그래서 그랬는지 군소리 안하고 다들 엄청 잘 먹었다. 역시 시장이 반찬이라지. 나도 허기가 져서 막 퍼먹었음.








다음날 일정은 카트타기, 물놀이. 수련원에서 차로 10분정도 카트 타는 곳으로 이동. 어제는 그냥 무심코 지나쳤는데 이 근방(철원평야)은 온통 논밭이다. 놀고 있는 땅이 없다. 아니 땅(흙)을 볼 수가 없다. 도로를 빼고는 어디에나 어떤 식물이건 자라고 있다. 한국전쟁 당시 김일성이가 이 부근 땅 뺏기고 울었다는 소리가 괜히 있는게 아니었다.










안전 교육을 10여분 받고 나서 탑승. 왼쪽이 브레이크, 오른쪽은 악셀. 페달의 유격이 익숙치 않아 움찔움찔. 애기들이 생각보다 잘 타서 놀랐음. 나 같았으면 완전 어리버리 좌우로 박고 속도도 안나가고 했을텐데. 요새 애들은 역시 대범해. 그치만 이 곳 저 곳, 특히 커브에서 몰려있어서 신나게 타지는 못 했다. 애들은 타고 나와서 선생님 너무 빨리 달렸다고, 심지어 다른 학교 애들까지 날 나무라듯 그렇게 말하는데 참 억울하더라. 아니 나도 어리버리 느렸는데 무슨 소리야. 너희들이 너무 느린거겠지! 너네 카트 나름 잘 탔다고 한 거 취소임!










카트타고 다시 수련원에 와서 야외 수영장 물놀이 한 삼십분 하고 나서 점심을 먹었다. 오늘 아침도 찍었어야 했는데 막 퍼먹다가 아차 싶어서 그냥 말았다. 아침 메뉴는 떡볶이, 달걀찜, 콩나물무침, 청포묵무침, 곰탕, 떡갈비. 글로만 보면 참 좋다. 침이 꼴까닥 넘어 간다. 뭐 이런 곳에 와서 음식 투정 하는 것도 참 꼴불견이긴 하나 그래도 맛이 없긴 없다; 곰탕에선 스프맛, 떡갈비에선 식품첨가물 맛...... 어렸을 때 난, 애들이 다 맛 없다고 하는 것들도 대체 뭐가 맛 없다는 건지 맛만 좋구만 하고 퍽퍽퍽 먹는 아이였는데.... 지금은 내가 까탈스러워 진껄까? 그만큼 배가 부른 걸까?
참.. 조금만 신경쓰면 될텐데. 식비에 그렇게 많은 예산이 들어가는 걸까? 조금만 더 나은 식재료를 사용해 주면 좋겠다. 김치나 국 말고 냉동식품 같은 경우(특히 튀긴 음식들) 너무 저예산 티가 난다. 튀김옷만 잔뜩. 그리고 조미료 맛이 강하다. 이런 곳에서 튀긴 음식은 매 끼마다 항상 나오는데 이번 점심 메뉴에 있는 저것들도 웨지감자와 치킨너겟(으로 보이는)으로 튀긴 것들. 조리 과정이 힘들어 이런 냉동식품을 준다면 적어도 질적인 면에서 조금은 더 좋은 것을 주길.

덧글

  • Radhgridh 2012/08/08 22:25 # 답글

    아하하하.. 38휴게소...

    평일에 가셨으면... 사격훈련 소리 포병 사격훈련소리등 많이 시끄러운 소리를 들으셨겠네요.. ^^;;;;
    저동네에 있으면 차들이 심심하면 도난경보기를 울려대느라 난리가 아니죠... 재수없는 날은 차가 방전될 정도까지 쏴대니까요....
    (....농담이 아니라; 제가 근무하던 부대의 선임하사님도 몇일 차 안타셨다가 큰 낭패 보셨었죠...)


    그래도 저는 거기서 몇년있었다고 그 포울림을 한번 더 듣고싶기도 하네요... ^^
  • TORY 2012/08/09 18:19 #

    우와 정확히 아시네요 맞아요 삼팔휴게소 ㅎㅎ 저기서 점심먹고 한시간정도더 들어갔더니 나오더라구요. 살면서 이만큼 북쪽으로 온 건 처음이에요
    전 대포소리 듣고 움찔 두리번거렸는데 다들 아무렇지도 않게 계시더라구요. 새삼 우리나라가 휴전 중이라는 것과 군 관련 모든 분들께 감사하는 마음을 느꼈답니다ㅠ
  • Radhgridh 2012/08/09 19:00 # 답글

    중화기 사격장 훈련스케쥴만 맞으면 야밤에 (진짜 ==; 한밤중;;) 예광탄이 빨랫줄처럼 날라가는것도 보실수 있습니다;




    추신 : 모포병여단의 교회의 이름도 센스가 멋지죠 "포울림 교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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