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뉴질랜드 캠퍼밴 여행(Day 2) - 캠퍼밴 인수, 글렌태너 홀리데이 파크 2012 뉴질랜드 캠퍼밴





2012. 1. 22. 일요일 Day 2

어제 한국슈퍼에서 산 라면, 쌀, 김치로 아침을 간단히 해 먹고 얼른얼른 다시 짐을 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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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밤부터 흐려지기 시작하더니 하늘이 구름으로 다 덮혔다.
드디어 일기예보대로 비가 오려나 보다. 이런이런.
비가 오지 않길 바라며 숙소 차량으로 캠핑차 회사까지 갔다.






우리는 캠퍼밴 중에 MAUI를 선택

  리셉션 데스크에서 이것저것 서류 작성하고 나니 DVD 플레이어를 준다. 어떤 아저씨가 나와서 호주 억양으로 캠퍼밴 사용법을 말해주는데 잘 알아듣지는 못하겠고 그냥 화면으로만 이해했다. 가스, 전기, 하수통, 오물통 등등. 한 5분 정도를 그렇게 안내 영상을 보고 나서 대기실에서 대기. 대기실에는 우리 말고도 한국인으로 추정되는 커플 한 쌍, 유치원생 가족 한 팀. 그리고 잠시 뒤에 한국인 20대 여성분들 무리가 들어왔다. 설 연휴가 있어 한국분들이 많이 왔구나.
  그렇게 대기실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L언니 아이폰이 딩띵 띠리리리 띠리리링 하고 울린다. ????? 누구지? 받아보니 공항에서 짐 찾았다는 전화였다. 오늘 오후 5시쯤에 크라이스트처치 공항으로 도착할 예정이란다. 그 때쯤이면 우린 이미 먼 곳에 있을텐데... 우리가 가는 홀리데이파크 쪽으로 배송해달라고 했더니 그렇게하면 더 오래걸린다고 하고 공항으로만 보내줄 수 있다고 하여 우리는 일정을 살펴본 뒤 내일 퀸즈타운 공항에서 받겠다고 요청했다. 우와, 짐 찾았구나! 우리의 식품가방. 우리 소중한 음식물들 -_ㅠ 갑자기 기분이 좋아진다. 하지만 창밖을 보니 비가 내리고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아.... 비라니.... 이 멋진 풍경 여행의 시작이 비라니..

  비에 좌절하고 있다 보니 우리 차례가 되어 담당자로부터 간단한 안내 및 주의 사항 설명을 들었다. 아 추워. 비가 점점 세진다. 완전 춥다. 긴 팔 옷 안가져왔음 얼어죽을 뻔 했어 -_ㅠ







깨끗한 캠퍼밴 내부. 하지만 빗물로 인해 흙 발자국이 시승 첫 날 부터...








내 인생의 첫 벤츠라니. 훗. 그래봤자 트럭이지만;





  시동을 걸고 일단 이것저것 조작을 해봤다. 운전좌석만 반대고 엑셀과 브레이크 위치 등 나머지는 다 같다. 방향등도 왼쪽에 있고 와이퍼도 왼쪽에 있다. 오른쪽엔 아무것도 없음; 방향등과 와이퍼가 왼쪽 스틱 하나에 다 있는데 방향등은 똑같이 위 아래로 하는 것이고 와이퍼는 돌려서 속도와 횟수를 조절한다. 그리고 워셔액은 스틱을 핸들 중앙(→방향)으로 꾹 누르면 나오며 상향등도 작동법은 같다. 대신 미등과 헤드라이트는 오른쪽 대시보드에 다이얼 형식으로 돌리게 되어 있다. 그리고 왼쪽 지시등 스틱 위에 좀더 가는 스틱 하나가 더 있는데 +, - 표시가 되어있다. 설명서를 읽어보니 속도 관련 기능인것 같은데 자세히 모르겠음;;;

  브레이크 밟고 핸드 브레이크를 내리고 기어를 넣은 후 천천히 출발. 안그래도 차선도 좌우 바뀌고 차 덩치도 커서 정신없는데 비까지 추적추적 내리다니.... 엑셀을 살짝 밟으며 출발.하려는데 갑자기


빵!



  헐; 경적 소리가 완전 대박 크게 났다. 깜짝 놀라서 있는데 옆에 L언니가 핸드 브레이크를 다시 내리더라. 차체가 높아서 핸드브레이크 각도가 크기 때문에 완전히 아래까지 내리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그 때마다 빵! 하고 경적소리가 완전 크게 난다. 처음부터 놀란 가슴 쓸어내리고 출발. 오늘의 목적지는 마운트쿡Mount Cook. 출발 전 장을 보기 위해 카운트다운countdown이라는 대형 마트에 들렀다.
  마트로 향하는 길, 직진만 하다가 드디어 첫번째 좌회전! '큰차+좌우바뀜+비'의 쓰리콤보에 극도로 예민, 소심해 있어서 천천히 천천히 가고 있는데 뒤에서 빵! ㅅㅂ 너 한국 오기만 해봐라. 내가 하이빔에 경적까지 2단 콤보로 공격해줄테다.






  들어가자 마자 브로콜리 1개에 $0.98 라는 놀라운 가격이 유여사님을 유혹했다. 첫 번째 장보기는 12만원 정도로 마감. 비도 오고 날도 춥고 시간도 점심때고 해서 마트 주차장에서 간단히 점심을 해결하기로 했다.






메뉴는 이번에도 라면. 라면을 두 끼 연속으로 먹다니.......
그래도 이번엔 양상추에 1+1로 득템한 드레싱까지 있으니 좋다.







  밥을 먹고 설거지 거리는 저녁에 홀리데이파크에서 한꺼번에 하기로 하고 테카포호수Lake Tekapo로 출발. 차가 좌우로 너무 커서 차선 맞추기가 제일 힘들다. 왼쪽 주행이니 오른쪽에 중앙선을 두고 마주오는 차와 부딪칠까봐 적당히 잘 떨어져 가는데 왼쪽 차선을 계속 밟고 가고 심지어 아스팔트가 끝나는 지점을 밟고 가는 경우도 있다. 아무튼 왼쪽 차선 지키는게 너무 어렵다. 그리고 생각지도 못했던 승차감;;; 완전 캐덜덜 거리면서 간다. 캠핑카라고 하면 막연히 그냥 침대 있는 멋진차 정도로만 생각했지 이렇게 덜컹거릴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완전 우당탕탕 거리면서 달리는 캠핑카. 소리도 엄청 시끄럽다.
  그리고 처음 운전을 하는데 왼쪽 허벅지 부근에서 찬바람이 불어와 뭔가 했더니 출입문 쪽에 환풍구가 있는데 그게 열고 닫을 수 있게 조절이 안되어 계속 공기가 들어오는 채로 주행해야 한다. 그래서 거기서 바람도 엄청 들어오고 소음도 꽤 심한편.


  얼마가지않아 애쉬버튼Ashburton쯤에서 L언니와 운전을 교환했다. 졸리기도 하고, 서로서로 조금씩 적응하는게 좋을 것 같기도 해서. 아무튼 그렇게 운전을 바꾸고 가는데 빗줄기가 점점 약해지고 저 멀리 구름사이로 언뜻언뜻 파란 하늘이 보인다. 우와 우와- 장관이다! 정말 예쁘다.






하늘, 구름, 산, 들








  '쉬어가는 곳'으로 추정되는 표지판이 보이길래 따라 들어갔더니 넓은 잔디에 테이블과 의자가 마련되어 있다. 잠시 내려 운전하느라 긴장했던 몸을 풀고 10일간 우리 가족의 의식주를 해결해 줄 캠핑카를 제대로 찰칵.

  오늘의 최종 목적지인 글랜테너 홀리데이 파크까지 가기엔 시간이 좀 부족한듯 하여 테카포 호수 구경은 그냥 건너 뛰기로 했다. 대신 레이크테카포에서 주유. 난 자고 있다가 주유소 진입하려고 속도를 늦춘 시점에서 잠에서 깼는데 왼쪽 깜빡이 잘 켜고 주유소 진입을 하려는 찰나 어떤 차가 조낸 빵빵 거리고 f*ck you를 날리고 고함을 지르며 앞서간다. 완전 개황당. 왜 저지랄들이지? L언니는 나보다 적응이 빠른듯 하여 속도도 어느정도 나왔고 (캠퍼밴 정도의 트럭이 내는 속도 치곤 상당한 속도) 방향 지시등도 제대로 켜고 했는데 여기서 말고도 같은 욕을 다른 곳에서도 한번 더 먹었다. 누가 키위들이 느긋하고 양보하는 운전자라고 했는가. 이 생퀴들아 늬들이 서울와서 운전 잘 할 수 있을 것 같아? 아오 열받아. 아무튼 이 주유소까지 222Km를 왔고 기름은 30.78ℓ가 들어갔다.







테카포 호수를 건너뛴 대신 가다가 잠깐 본 푸카키호수Lake Pukaki.








에메랄드 빛 호수와 정말 '물감을 풀어놓은 듯한' 하늘
사실 날씨가 좋았으면 저 멀리 설산 마운트쿡의 모습도 보였을텐데 비가 막 개고 난 후라 조금은 아쉽다.





고화질로 조절해서 보기 '~'









역시 미친년 머리. 바람탓.







오늘의 종착지 글렌태너홀리데이파크Glentanner Holiday Park에 도착






  리셉션센터에서 예약사항을 확인하고 바로 주차를 했다. 따로 번호를 지정해 주지는 않았고 홀리데이파크 지도를 보고 맘에 드는 번호를 찍어서 그곳에 자리를 잡으면 된다. 우리가 자리를 잡은 곳은 16번. 최대한 시설건물과 가깝게 하려고 했으나 이미 온 차들이 있어서 살짝 거리가 있는 지점.

  차에서 내려 제일 먼저 전기 플러그를 빼서 콘센트에 꼽았다. 그러자 전자레인지에 불이 들어온다. 음, 연결이 잘 된건 맞군. 그리고 상수통도 한 번 시범 삼아 채워 봤다. 이 물통은 게이지 따위가 있는게 아니어서 그냥 호스로 물을 받다가 물이 통 밖으로 넘쳐 흐르면 그 때 수도꼭지를 잠그면 된다. 어쩐지 원시적인 는낌 '~'







  짐을 대충 풀고 저녁을 먹으러 부엌으로 갔다. L언니의 말로는 그곳에 식기며 조리도구가 다 있으니 재료만 가져가면 된다해서 그렇게 갔는데 스토브랑 싱크대 말고는 아무것도 없었다;; 다시 차에 가서 각종 조리도구, 식기, 재료를 챙겨서 옴. 그리고 가장 중요한, 한국에서부터 공수해간 밥통까지. 낮에 마트에서 산 소고기-부위는 Rump. 주부 유여사님의 선택. 그리고 나는 웨지감자와 구운 토마토를 준비.
  취사장에는 2구 핫플레이트가 여러개 있었고 전자레인지 하나, 토스트기 하나, 그리고 오븐스토브가 두대 있다(각각 4구). 캠핑카 안에 모든 식기 및 조리도구가 완비되어 있기 때문에 그것을 사용했는데 한국에서 미리 후라이팬 하나를 준비해갔다. 그 이유는 이 나라 팬은 코팅이 되어 있지 않아 다 늘러 붙는다고 해서. 아무튼 두개 다 사용해 봤는데 역시 한국팬이 좋아 ㅋ






캠핑장에서 먹는 저녁식사-소고기구이(+마늘,양파), 웨지감자, 구운토마토, 샐러드








고기가 부들부들 완전 살살 녹네







그리고 내가 만든 웨지감자와 구운토마토.
이건 완전 망했다; 감자는 좀 일찍부터 해서 오븐으로 조리했어야 하는데
팬에 구우려니 익지는 않고 타기만 하고......

이후로도 웨지감자를 계속 도전했으나 계속 덜 익은 감자를 먹게 되었다.










주행거리 : 304.7Km
주유양 : 30.78ℓ
주유비 : NZ$4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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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동거녀 2012/02/07 09:22 # 삭제 답글

    맘속으로 짜잔~하며 창을 열었는데 여행기가 올라와 있어서 ^_____________^
    오늘은 맛난거 사진이 많아서 급식 1학년 시간에 먹어야지, 이런 생각하고 있다 ㅋㅋㅋ
    캠핑카 여행은 나한테 생소해서 더 궁금하다~*.*
    그나저나 f 어쩌구 하는 것들 만나면 정말 승질 날것 같애ㅡ_ㅡ
  • TORY 2012/02/07 20:30 #

    [동거녀]님,
    이히힛
    이렇게 기다려주는 독자가 있으니 신바람나서 업데이트 할 의욕이 팍팍!
    그래서 밥 일찍 먹었엄? ㅋㅋㅋ
    종업식이 언제야?
  • s.won 2012/02/09 22:33 # 삭제

    기다리고 있는 1인 추가 ㅋㅋㅋ
  • TORY 2012/02/09 22:34 #

    [s.won]님,
    ㅋㅋㅋㅋ 기다려
    지금 막 킹스톤에서의 대박 사건을 쓰고 있는 중임
  • 동거녀 2012/02/07 21:09 # 삭제 답글

    웅웅~ 나 완전 애독자야!!
    ㅋㅋ 응~ 일찍 먹으러 내려갔다가 VP 옆자리에서 먹게 됐다는..ㅠ
    VP가 치킨 너겟 두조각 안먹는다고 나 주던데? ㅋㅋㅋ
    우리 종업식 금요일이구, 다음주 월요일은 전직원 출근일이구~ 2월은 놀생각하지 마라 뭐 그러던데 난 놀건데 ㅋㅋㅋ ㅠㅠㅠ;;;
  • TORY 2012/02/08 09:50 #

    [동거녀]님,
    P나 VP나 왜들 그렇게 밥은 일찍 먹나 몰라. 난 옆에서 먹으면 그 날은 소화가 잘 안되더라구. 그나저나 너 완전 사랑받는데? 치킨도 얻어 먹고 ㅋㅋㅋㅋㅋ
    이번주 금요일이야? 일찍하네. 우린 담주 토요일이 종업식. 대놓고 놀생각 하지마라고 하다니;; 우리 모두 실컷 놀자!
  • sincerity 2012/02/09 11:34 # 삭제 답글

    부지런하네. 벌써2탄이라니.
    잊기전에, 게을러지기전에 완결편까지 쭈~욱~
  • TORY 2012/02/09 22:35 #

    [sincerity]님,
    일단 계획은 2월 안에 여행기 마치는 건데 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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