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 연말을 맞는 나는 평생 초등스럽다. 넋두리

시골에 사는 어린이가 방학을 맞아 서울에 있는 친척집에 방문해 이런 저런 체험을 하는 것과 같이 나는 지금 서울에 와 있다.
지난 주 금요일에 방학을 했으니까.
방학식 직전까지 상장 뽑고 직인찍고. 이름이 바뀌었다거나, 등급이 이상하고 심지어 상장 자체가 안나온 경우까지.
행정실에서 연구실까지 3분정도 걸린다.
학생들이 하교하고 나서 학년별로 점심식사. 그 놈의 동학년. 죽어버려라.
그냥 우리 영어팀끼리 점심식사. 중국요리집에가서 고추잡채, 북경탕수육, 사천짬뽕, 간짜장 시켜서 얌냠.
그리고 바로 태안으로 1박 2일의 교육과정협의회를 다녀와서 바로 서울로 왔다. 방학을 맞은 어린이처럼.
2011년은 아직 일주일이나 더 남았는데 어째서인지 나는 지난 주말을 기점으로 오늘이 2012년인 듯 한 착각을 하고 있다.

내일 오후엔 다시 시골에 가서 수요일에 근무를 하고 목요일에 출장을 갔다가 금요일엔 치과를 가야한다.

작년 이 때쯤.
아마도 10월 말 부터 2011학년도가 너무너무 기다려지고 인사이동 및 업무분장에 대해 궁금해 했다.
정작 모든것은 석달이나 지난 뒤에야 확실해 지는데 연말이라는 분위기에 휩쓸려
금방이라도 다음해에 관한 사항들을 알 수 있을 것 마냥 들떠했다.
연말 분위기를 심하게 탔던 것 때문이기도 했고 작년 구성원들과 어서 빨리 헤어지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근데 이번에는 두근두근 들뜨지도 않고 궁금하지도 않다.
아직 발표가 나려면 거의 두 달이나 남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남들과 달리 나의 1년은 이제 앞으로 평생 3월에서 그 다음해 2월까지가 된다는 것을 이제서야 깨달아서 그런가 보다.

이 곳을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은 모조리 사용했다.
이제 그 결과만 나오길 기다리고 있다. 최악의 경우 1년이란 시간을 더 버려야 한다.
그 때는 정말 내 인생에서 중요한 결정을 해야만 하겠지.

아무튼,
한 해 이글루 결산을 할 때가 왔다.
벌써 2012년인 것 같아 그와 관련된 포스팅을 하고 싶어 근질근질 하지만 아직 일주일이나 시간이 더 남았으니
앞으로 두 번 다시는 돌아오지 못하는 마지막 2011년을 느긋하게 즐겨야겠다.

덧글

  • 2011/12/27 18:43 # 삭제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TORY 2011/12/27 20:04 #

    맞아.
    벗어나야 낫는거야.
    정말 왜 이렇게 고달픈 건지 모르겠다. 힘내자구!!!!
    눈 딱 감고 며칠만 참아!!!
  • 2011/12/28 17:59 # 삭제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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