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베이킹은 쉬운게 아니었어 얌얌쩝쩝

지난주에 노버터 초코칩 쿠키+초코칩 스콘을 멋도 모른채 구운 후 두번째 베이킹 - 바나나머핀, 사브레, 초코진저맨쿠키


유명 블로그에서 본 레시피를 기본으로 했는데 하나같이 모두 실패. 나와있는 대로 재료 넣고 하라는 대로 구웠는데 그게 다가 아닌가 보다. 사진만 보면 뚝딱뚝딱 나도 저렇게 맛있고 멋있게 만들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역시 세상일 쉬운거 하나도 없어 ㅠㅠㅠㅠ





일단 바나나 머핀. 바나나를 으깨서 호두와 함께 반죽에 넣었다. 바나나는 향이 짙고 그 자체로도 달기 때문에 내 맘대로 기존 레시피에서의 설탕과 버터의 양을 반을 줄였다.



따라한 레시피는 12개 넘게 나온다고 해서 남으면 어쩌나 하고 걱정했는데 11개도 모자라서 뒷줄엔 반도 못채웠다.
맨 앞줄을 보면 반죽이 좀 된 것 같아 유산지에 반죽을 떠 넣다가 중간에 남은 반죽에 우유를 섞어 질게 만들어서 뒷줄을 채움.






굽는 중간에 팬 앞뒤를 돌려줘서 구웠건만 그래도 열이 골고루 닿지 않는가 보다. 색이 고르게 나오지 않았다.
근데 색은 둘째치고 명색이 머핀이라고 만들었는데 무슨 만주같잖아 -_- 머핀은 포슬포슬한게 올라와야 하는데 이건 딱딱하고 맨질맨질한 촉감... 머핀 윗부분 색을 내려고 오래 구웠더니 바닥이 좀 타버렸다.

첫 머핀인데 들어간 재료(바나나와 호두, 특히 호두)가 아깝게 느껴진다.






머핀이 실패하고나서 바로 만든 사브레.
머핀 실패의 원인은 아무래도 내 멋대로 재료를 반 이상 줄여서 그런게 아닐까 하고 이번엔 주어진 분량에 충실하여 반죽을 만들었다. 근데 분량대로 했는데도 레시피의 사진보다 양이 한참이나 적어 보인다. 아무튼 하라는 대로 냉장 휴지 1시간 후 둥근 기둥형태로 만들어 다시 냉동 1시간한 반죽을 일정 두깨로 썰었는데 수분이 부족해서 그런걸까? 쩍쩍 갈라진다. 내가 본 레시피에선 팬닝 후에 손가락으로 가운데 부분을 눌러줬는데 내 반죽은 손가락으로 누르면 쑥 들어가는게 아니라 그대로 쩍쩍 갈라져 버렸다 -ㅅ -

아무래도 내가 구입한 컨벡스 오븐 L9282(S)는 레시피대로 시간 조절을 하면 좀 덜 구워져서(첫베이킹에서의 경험) 이번엔 색깔 좀 노릇하게 나라고 제시된 시간보다 더 굽기로 결정했다.




근데 이번엔 이렇게 다 타버렸다 -_-
이번엔 반죽 크기가 레시피에 나온것 보다 작아서 기존의 시간동안 구웠어도 충분했었나 보다. 이게 무슨 사브레야....



저기 저 시커먼건 그림자에요

.......................








어제 머핀과 사브레의 연이은 실패로 암울해 하다가 다시 용기내어 초코쿠키를 도전. 이번엔 특별히 구입한 진저맨 쿠키틀로 찍어서 만들어 보기로 했다. 재료의 양은 설탕을 반으로 줄이고 버터는 2/3만 넣었다. 틀로 찍어서 굽는 쿠키는 수분이 부족하면 찍어내기 힘들다 하여 물을 한숟가락 더 넣었는데 반죽이 좀 많이 질더라...... 휴지 시킨 반죽 꺼내서 미는데 밀대에 좀 심하게 쩍쩍 들러 붙어서 손으로 몇번 더 주물주물해서 찍었다.
어젠 불조절에 실패를 했기 때문에 이번엔 하라는 대로 해야지-_ㅠ 하고 180도에서 8~10분간 구워서 꺼냈더니 여태 말랑거리며 아직 안익은듯. 10분을 더 구웠다. 그래도 바삭한 느낌이 없다. 초코 쿠키라서 타는 게 눈으로 확인안될 것 같고 해서 그냥 꺼내서 식히고 있다.



틀에 밀가루를 발라 찍어야 잘 떨어진다는 말에 쿠키 여기저기에 밀가루의 흔적들이...



덜 익은 것 같다. 눈으로 보기에도 바삭한 감이없다.






어제 오늘 모두 실패작....
첫베이킹이야 '처음'이고 잘 안나왔어도 마냥 설레고 기쁘고 그랬는데 두세번째에 이렇게 참담한 실패를 경험하고 나니 정말 착찹하다. 재료랑 기구만 있으면 될 줄 알았던 난 바보. 역시 중요한건 사람. 앞으로 갈길이 먼 것 같다. 그나저나 홈베이킹이라는거 설탕과 버터가 엄청나게 들어가는 구나. 특히 설탕. 분량의 설탕을 준비하다 보면 나도 모르게 자연스럽게 그 양을 반으로 줄이게 된다. 초짜가 벌써부터 분량 조절하니 하는 족족 실패인건가? ㅠㅠㅠㅠㅠ


덧글

  • 에바초호기 2011/03/06 20:38 # 답글

    밸리에서 보고 왔습니다.현재 제과제빵기술을 연마하고 있는 교육생입니다.

    1. 문제는 [설탕과 버터의 양을 임의대로 조절하는것]에 굉장히 많은 이유가 있는것 같습니다.
    색깔을 내는것도 그리고 식감에 관해서 가장 중요한 두가지 품목인데요,설탕과 버터가...
    다음에는 한번 양이 너무 많은거 아닌가 싶어도 정석 레시피대로 해보시는게..

    2. 가정집에서 컨벡션 오븐이라니...ㄷㄷㄷ(비싸지 않나요???),쿠키나 머핀이라면 가정용 데크 오븐도 괜찮지 싶은데요.



  • TORY 2011/03/07 18:36 #

    가장 중요한 두가지를 전 제 멋대로 줄여버렸군요 ;ㅁ;
    근데 특히 설탕은 준비하다보면 이렇게나 많이 ㅇ_ 0 ? 하고 생각하게 됩니다.
    몸에 좋지도 않은데 양도 많으니 자연스레 줄이게 되더라구요 ㅠ
    앞으론 하라는 대로 해야겠어요.

    오븐은 컨벡스라는 회사에서 나온 컨벡션 방식의 미니 오븐이에요~ 많이 비싸진 않아요
  • 에바초호기 2011/03/07 23:05 #

    일단 설탕과 버터 때문에 영 건강 걱정이 되신다면....
    [바게트]를 만들어 보시는 걸 먼저 추천드립니다.

    물,소금,이스트,밀가루(박력분) 딱 네가지만 들어가거든요.

    게다가 홈 베이킹으로도 쉽게 만들수 있다는 장점도 있구요.

    그리고 식빵 종류도 위에 써진 네가지 재료 + 설탕과 우유등이 들어가니까 조금 나으실듯 합니다.
    ^^ 맛있는 빵 많이 만드시고 건강하시길.
  • *_* 2011/03/06 22:58 # 삭제 답글

    우연히 보고 댓글 남겨보아요~
    아직 홈베이킹 처음이신데 마음대로 버터와 설탕양을 줄이시면 안되요~
    몇 그램 정도 줄이는건 가능해도 반 정도나 줄여버리시면 당연히 포슬포슬,바삭바삭한 식감은 나오지 않게 됩니다.
    처음에는 무조건 레시피대로 하시고 레시피가 손에 익으시면 그 때 조금씩 양을 조절해보세요~
    그리고 가정마다 오븐의 화력이 다르기 때문에 무조건 레시피에 제시된 시간만큼 구우면 안되요.
    수시로 상태를 점검해가면서 시간을 가감해야 합니다.
  • TORY 2011/03/07 18:37 #

    댓글 감사합니다! 역시 젤 중요한 버터와 설탕을 줄인게 문제군요.
    레시피에 충실하게 만들어야겠어요.
    몇 번 더 하다보면 설탕량에 대해서도 무뎌지겠죠;;
  • sincerity 2011/03/09 10:52 # 삭제 답글

    난 다 맛있었는데.
    - 머핀은,, 포슬한 느낌이 아니라 묵직하고 쫀득한 느낌이어서 머핀답진 않았지만,
    몸에 나쁜거(설탕,버터)는 반으로 줄이고 몸에 좋은거(호두)는 두배로 넣어서 맛있게 먹었고
    - 사람모양 초코쿠키는,, 먹다보니 계속 머리부터 먹게돼서 한입 먹고보니 머리없는 사람이 되더라.
    먹는동안 왠지 모를 죄책감이 들긴 했지만(형부가 나보고 식인종이래ㅋㅋ)
    - 난 사브레가 젤 맛있더라. 사브레라고 해서 까칠까칠하고 설탕맛 그대로인 그 과자맛일줄 알았는데
    그보다 훨씬 좋았음.

    토리표 과자가 사먹는과자나 제과점 쿠키보다 훨씬 훨씬 맛있어.
    나 과자 끊고 새생활 살고 있었는데, 요즘 퇴근하면 맨날 톨님이 싸준 과자 먹고 있음.
    책임져!!
  • TORY 2011/03/09 18:41 #

    [sincerity]님,
    사브레가 당근 젤 맛있음. 왜냐면 재료 가감없이 레시피대로 했거덩 ㅋㅋㅋ 좀 타서 문제지.
    이번주엔 뭐 해갈까
  • sincerity 2011/03/10 13:19 # 삭제

    헐,,, 설탕이 만땅 들어갔단 말여??
    막~ 달진 않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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