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ckt 메일 확인 2009/10/12 08:26 by TORY

요즘 날이 추워지고 낙엽이 바람에 뒹구는 모습이 자주 눈에 띈다.
어렸을 때는 여름이 그렇게 싫고 가을 겨울이 좋았는데 나이가 드니 확실히 여름이 좋아!라고 말할 수 있게 되었다.
더위 하나 때문에 여름이 끔찍히도 싫었는데 이젠 더위보다 '만물의 생동'의 느낌이 여름에 대한 기호를 판단하게 하는 기준이 되었다.
확실히 가을 겨울은 쓸쓸하다.


긴 소매의 옷을 입어도 쌀쌀한 기운을 느낄 수 있는 때가 오면 그 즈음의 해질녘은 그렇게나 쓸쓸할 수가 없다.
거리엔 사람들이 없고 바람에 날리는 낙엽이나 모래 뿐이고 몇 주 전보다 확실히 길어진 그림자만큼 그 쓸쓸함도 길어진 듯 하다.

>>이어지는 내용


아무튼, 이런 저런 쓸쓸함 공허함이 가슴에 꽉 차 있는 상태.
음악 플레이 리스트엔 사요나라 RRII 버전 그리고 그 뒤에 쭉 이어 조용조용한 노래.
덕분에 가만히 있어도 침울한 분위기를 인위적으로 더 만들고 있는 것 같기도 했다.


G님의 사요나라 RRII 버전은 그 목소리가 너무도 절절해 눈물이 난다.
더욱더 그립고 보고싶고. 벌써 거의 한 달이 다 되어가는 그 때가 꿈인가 싶기도 하다.
요즘엔 카페(물론 가쿠동 익게)도 슬슬 올라오는 글이 뜸해지는 것 같기도 하고,
그래서 메일을 보냈다.


제발 읽어만 주세요 하는 마음 반, 정말로 비법을 전수받고 싶은 마음 반씩 더해 다이어트 방법 좀 알려주세요.라는 제목으로 한 번.
그리고 다음날 오후 해질녘에 쓸쓸한 마음을 가득 안고 보고 싶다는 내용으로 한 번.


디어즈 홈페이지에서 메일보내기 폼이 있었을 때 한 번 보내고 붙여넣기 냄새가 좀 나는 답장을 받은 이후로
계속 메일을 썼지만 수신확인은 한 번도 되지 않아서 나는 스팸메일로 신고가 된 건가 하는 생각도 들고
아무튼 지난 주에 두 개의 메일을 보냈어도 별 기대 않고 하루 하루 수신확인 여부를 확인했는데

방금!
방금방금!!!
수신확인을 클릭했더니 읽으셨어!!!
앗앗앗 ㅠㅠ

역시 낚시 제목의 힘인가? 하니면 KOREAN DEARS의 힘? :^)
일어, 영어는 쭈륵 훑고 한글이 나오면 한 자씩 띄엄띄엄 읽어본다는 말처럼 내 메일을 읽을 때 그렇게 했을까?
귀여운 사람.









답장이 온 것도 아닌데 이렇게 기쁠 수가 없다.
덕분에 오늘 하루 행복지수 업!
오늘은 이것으로 즐겁게 보내자.





온 힘을 다해 충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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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괴이한은영 2009/10/12 14:35 # 답글

    우와우와우와+ㅂ+ 왠지 꿈같아요>.<
  • TORY 2009/10/13 12:32 #

    [괴이한은영]님,
    과연 다 읽었는지 그냥 제목만 클릭하고 지나갔는지 잘 모르겠지만(아무래도 후자쪽인듯 ㅠ)
    그래도 수신확인 사실 그 하나만으로 너무 두근거리고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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