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나무숲 "잊어야지 잊어야지 잊고 말아야지 - Razbliuto 中 by Misty" 2009/05/24 22:54 by TORY




슬픈 감정이 마음속에 생긴다





어제 아침엔 정말 정신이 없었다






별로 믿고 싶지도 않았다







나는 어느샌가 현실을 쉽게 받아 들이고 감정을 금방 추스릴 수 있는 사람이 되었다






하지만 머리속이 미묘하게 복잡했다







왜라는 질문이 계속 입안에 맴돌았고 다 내 탓인 것만 같았다








한 없이 눈물을 흘릴 줄 알았지만 눈물은 나오지 않았다








잠시 눈을 감았다 뜨면 어제와 같은 소식들을 보도할 것 같았고 여전히 서로 으르렁 대는 일상이 이어질 것만 같았다






속보를 보도하는 기자들의 말투가 거슬린다








한 참을 멍하니 같은 내용을 계속해서 반복하고 있는 뉴스 속보를 보고 있었는데 다른 하나의 슬픔이 다른 방향에서 날아와 나를 덮쳐 버렸다.









있을 수 없는 일







사실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전혀 생각지 못했던 것은 아니다






현실감이 없는 현실







너무도 비현실적인 현실







왜 항상 슬픔은 한꺼번에 밀려오는 것일까






얼마 전 부터 조용히 하라고 소리지를 힘이 없어 축 늘어진 몸을 끌고 수업을 계속했던 일이 있다







이제 내겐 그 흔한 분노도 사라져 버린걸까







나는 어느샌가 현실을 쉽게 받아 들이고 감정을 금방 추스릴 수 있는 사람이 되었다






하지만 '슬프다'








슬프다고 스스로 나의 감정을 정의한다







이것이 정말 슬픈 것인지는 모르겠다









예전엔 눈물이 너무 흔해서 눈물이 감정을 만들었던 때도 있었다







순간 가슴이 답답했다







끓어오르는 건 괴성을 질러 몸 밖으로 빼 냈다








그래도 분이 풀리지 않아 내 주먹이 스스로 몸을 던졌다






신기한건 아픔 따윈 느낄 수 없었다는 것








팔을 쭉 뻗어 시선이 닿게 열 손가락을 모두 펴 보이면 깨져서 찢긴 살갗과 아주 살짝 부은 주먹이 보일 뿐










왜?




왜...................?











시간을 거꾸로 돌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좋은 감정 좋은 관계 좋은 사람










가슴이 찢어질 두 여인 생각에 내 가슴이 먹먹하다







자고 일어나면 현실이 그 사람을 맞이하고 잠시 웃고 떠들다가도 어김없이 현실은 그 사람을 마주하고








아예 잠에서 깨지 않는다면 어지러운 이 현실을 피할 수 있지 않을까








시련 아픔 상처 슬픔 고통














난 항상 평범하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런 것이 지속되길 원하고 있다








하지만 왜 항상 평범하지 않은 일들이 일어나는 걸까







왜 우리에겐 늘 이런 '드라마'가 생기는 걸까







남들처럼 평범하게 때를 맞춰 살아갈 순 없는 걸까








온 힘을 다해 욕을 퍼붓고 싶다








하지만 내가 나설 자리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 그것으로 내 스스로를 묶었다







아 이젠 정말 내가 어른이 되버린 걸까







내 상상속에선 이미 수차례 냉소를 주고 욕을 퍼부었다







지금도 검은 버튼에 수십번 눈길이 간다







눈길만 간다























근데 내가 지금 뭘 하고 있는 거지





















그치만 또 모르겠다






대면을 하게 되면 내가 어떤 행동을 하게 될지





















슬프다








사랑하는 사람이 아파하는 걸 보는 건 역시 너무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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