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강아지가 많이 아프다 대나무숲

똘똘이가 많이 아프다.
병원에 입원 나흘째다.
심장병과 기관허탈, 디스크, 치매진행, 백내장진행, 급성신부전, 췌장염, 간부전 혹은 간염
걷는데 다리에 힘이 없어 가다가 엉덩방아를 찧기도 한다.
겨울에 우리집에 왔을 때만 해도 그렇진 않았는데 많이 몸이 상한 것 같다.
난 그동안 신경을 안썼다.
엄마집에 언니가 있으니까 그냥 맡겨 두었다. 멀리 떨어져 있으니까 피부로 와닿지 않았다.
집에도 잘 가지 않았다.
너무 신경을 쓰지 않아 병이 더 진행된 것 같다.
계속 먹어오던 유리나리 결석 사료. 그것도 뭔가 부작용이 있었겠지.
그리고 또 계속 먹어오던 심장병 약. 역시 간에 부담이 갔겠지.
어렸을 때 췌장염 증상으로 닷새 정도 입원했던 적이 있었고 그 때 심장에 살짝 잡음이 들린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그냥 흘려 들었다.
그 때 심장 치료를 했으면 기관 허탈을 막을 수 있었을까? 아니면 진행을 좀 늦추기라도 할 수 있었을까
미리 미리 검사 해가며 병원에서 안좋다고 얘기했던 것들에 대해 치료를 받았다면 지금처럼 갑자기 확 나빠지는 일은 없었을까
변을 보다가 뒷다리에 힘이 없어서 엉덩방아를 찧고
밤중엔 끙끙 거리며 여기저기 왔다갔다 한다. 아파서 어쩔 줄 모르는 것 처럼.
입원 중에 혹시 가버리면 어떡하지
그냥 집에서 함께 지내는 게 나을까
선거 때마다 가족들과 함께 인증샷 찍었는데 이번엔 똘이 없이 사진을 찍었다.
내가 아무리 주절주절 해도 어쩔 수 없는 거겠지
이별 준비는, 그것을 잘 견디려고 마음 먹은 것은 꽤 오래 전이지만
미쳐버릴 것 같다
내 목숨 나눠 갖자
내 목숨 가져가서
건강하게 있다가
고생같은거 안하고
아프지 않다가
잠자듯 떠나게 해주세요
우리 강아지
행복했니
언니는 너 때문에 너무너무 행복했는데


1 2 3 4 5 6 7 8 9 10 다음